창작과 일상 사이

책임 없는 돌멩이

CP83 2019. 5. 6. 18:59


 

어떤 사람들은 명쾌한 것을 좋아한다.

이분법적인 질문 공세로 나를 괴롭게 한다.

 

얼핏 들으면 그럴듯한 조언들.

듣고 싶었던 말을 절묘한 타이밍에 만난 것 같은 순간의 착각.

 

언어의 명확하지 못한 성질 때문에 질문과 의심이 끝날 줄 모른다.

 

사람의 마음은 뚜렷하지 않다.

온갖 미생물이 섞여 있는 한여름의 연못.

 

누군가 당신에게 던진 조언과 질문 속에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

 

똥을 싸고 날아가 버린 비둘기.

 

몸속의 호르몬은

수용체와 모양이 꼭 맞아떨어질 때만 작동한다.

 

스쳐 가는 조언은

분별력과 꼭 들어맞아야 효과를 발휘한다.

 

끊임없이 일어나는 조용한 폭발.

 

누군가, 언젠가, 언어라는 소통 수단 말고 좀 더 정확하고 직관적인 무언가를 발명하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인간의 삶은 획기적으로 나아질 수 있을까?

 

필요 없는 조언들 덕분에 느려진 마음.

 

고맙구려.

 

그 때나 되어야 표현 가능할 이야기들이 많다.

 

 

Billy Joel ‘Vienna’

사진. composition83(CP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