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시간. “야, 남자들은 다 저렇게 생각해?” 학급 전원이 돌아가는 개인 발표 시간이었다. 오늘 발표하는 남자 아이는 나랑 별로 친하진 않았는데, 평소에 이반 저반 여자애들에게 껄덕대는 걸로 유명한 놈이었다. “굳이 얘기하자면 남자 중에서도 쟤의 특출 난 생각이라고 해두지 뭐.” 발표자가 준비한 스크린에는 땅 속에서 빠른 속도로 굴을 파며 길을 만들고 공간을 만드는 크고 시끄러운 건설 장비가 있었다. 땅을 헤집고 시끄럽게 돌아다니다가 결국은 여자들을 구하는 뭐 그런 내용이었다. “저렴한 SF영화 같은 눈물 나는 스토리네. 아무튼, 너는 안 그렇단 얘기잖아? 하하”“뭐... 일단은.” 이 수업은 매주 학급 아이들이 다 돌아가면서 자기가 나름대로 상상해온 어떤 허구의 이야기를 발표하는 시간이었다.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