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 이거 마시니까 살 것 같다." "고작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시고?" "그냥, 하루 종일 청소하느라 죽는 줄 알았거든." "이사할 오피스텔은 아직도 정리 안 끝났어?" "말이 오피스텔이지, 전에 쓰던 사람이 얼마나 시궁창으로 만들어놨던지... 말도 마라." "그래서 좀 싸게 들어갔다며." "그렇긴 하지. 하하." "근데 이 커피 평소랑 좀 맛이 다른 거 같지 않아?" "그런가? 지금 너무 피곤해서 차갑다는 거 말고는 못 느끼겠어. 흐흐" "그냥 뭔가 좀 오래된 느낌도 나고... 기분 탓인가." "아, 맞다." "갑자기 뭐가?" "아까 오피스텔 베란다 안쪽에 곰팡이 엄청 핀 것들 다 긁어냈거든." "곰팡이?" "그 베란다 안에 작은 창고 같은 게 있는데, 여름에 물이 샜는지 곰팡이가 엄청 덮여있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