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osition83

    지인 1

    J의 새벽 연락

    ‘학창 시절 J는 참 똑똑했다.’ 그건 아마 내 기억 속에서 좀 더 부풀려졌는지도 모른다. 벌써 많은 시간이 지났고, 그때의 나도 지금 같지 않았으니까. 성적이 상위권이었다 그런 게 아니다. 뭔가 하는 행동이 시원하고 유쾌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이름 석 자를 들으니까 안개 물기처럼 남아있던 분위기가 떠오른다. ‘똑 부러졌었지. 아마?’ 그런 그녀가 내 앞에서 자기 인생을 한탄하고 있다. 나는 이런 기대를 하고 나온 게 아니었는데. 아무튼, 이런 그녀의 모습도 뭔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막연하게 더 대단하고 멋진 사람이 됐을 거라 생각했나 보다. 집을 나서는 동안 내가 망상을 했나? 어찌 됐든 ‘낯선’이라기엔 가깝고, ‘지인’이라고 하기엔 타인에 가까운 친구를 그렇게 만났다. 느닷없이. 그리고 의외의 모습으..

    창작과 일상 사이 2020.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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