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4

‘눈물 편집’에 관한 부끄러운 고백 (때로는 시청률보다 출연자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

내가 제작했던 프로그램 프롤로그 중에 ‘눈물’로 시작하는 것이 몇 개 있었다. 일반인 출연자가 등장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가장 극적인 인터뷰와 눈물 흘리는 장면을 연결시킨 것이었다. 한 시간짜리 영상의 시작으로 강렬한 첫 카드를 던지고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겠다는 생각이었다. 프롤로그는 해당 회차의 화두를 던지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로 만들어지지만, 요즘에는 꼭 그렇지만도 않다. 프롤로그는 가장 흥미로운 장면을 나열하는 하이라이트 방식이 될 수도 있고, 모든 결론을 다 지어놓고 이유를 파보는 추리 영화의 첫 시퀀스가 될 수도 있다. 형식은 파괴되고 있고, 연출의 제약은 사라진 지 오래다. 그 와중에 첫 장면부터 눈물을 흘리는 일반인 시청자의 모습이란…. 이제 와 다시 보니, 그것만큼 부담스럽고 보기 민..

관찰자로서의 방송 연출 (동료들은 다 아는데 이제야 정리해보는 관찰의 개념)

나는 사람들의 행동, 아주 사소하고 일상적인 대화, 존경받는 희생의 이타적인 판단까지도 결국 자기 자신을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원활한 편집을 하려면, 촬영 단계에서 ‘액션과 리액션’을 잘 담아야 한다. 어떤 ‘행동’(움직임 그 자체 혹은 의도)이 발생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반응’이 짝을 이뤄야 하는 것이다. 프랙탈 구조처럼 컷과 컷의 작은 단계부터, 신과 시퀀스의 굵직한 덩어리까지 주제를 향한 ‘액션과 리액션’의 협응이 필요하다. 내용이나 느낌적인 부분도 마찬가지다. 액션만 계속 발생되는 장면의 연속은 의도된 연출에 의해서 강렬하고 특이한 느낌(주로 광고, 뮤직비디오)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흔히 생각하는 드라마적인 이야기 구조를 만들어내기는 어렵다. 사실 삶 자체도 행동과 반응의 연속이며, ..

스마트라 UHD43S 후기. 광고엔 아연도금강판, 받아보니?

스마트라(SMATRA) UHD43S 제품을 구매해서 사용중입니다. 가격대비 화면 크기에 만족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제품 프레임 재질과 관련해서 의문점이 있어서 저와 같은 제품을 구매하실 다른 분들을 위해 자료 남겨둡니다. 상품안내에는 '아연도금강판' 이라고 되어있었으나, 실제 받아본 제품은 '플라스틱'입니다. ▼ 상품 안내페이지 캡쳐 이미지 '아연도금강판' 소재 사용이라고 되어있음 ▼ 여기도 아연도금강판이라고...(정확히 무엇이 아연도금강판인지 써주지 않았지만 사진에 TV 겉모습이 보이고 있기 때문에 패널은 당연히 아닐테고, 프레임이 금속일것이다 라고 구매자들은 생각하게 될 겁니다. 판매자가 설마 내부 소재가 아연도금강판이었어요, 라고 한다면;;;;) 어차피 저는 구매할 때 이미, 구매 후기에서 재질 관..

선택과 아무말 2018.02.08

'기획자'로서의 개그우먼 송은이 기사를 보면서

인터넷 방송에 관심이 많은 나의 눈에 띈 기사가 있다. --------- [위근우의 리플레이]상호모방 몸에 밴 TV예능 세상서 ‘기획자’ 송은이가 돋보이는 이유ㆍ인기 팟캐스트 ‘영수증’과 웹 예능 ‘쇼핑왕 누이’ 설계자, 송은이 ▶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10201734005#csidx939755e3b30290582008c4a79948343 --------- (위에 링크된 기사를 읽고나서 쓴 개인적인 생각들 입니다...) 남성 위주의 식상해져가는 TV 예능에 대한 분석과 송은이 씨의 도전을 함께 다룬 재밌는 기사였다. 포털 기사 댓글에 어떤 분은 송은이 씨가 그동안 주변 사람들을 빛나게 하는 기획을 많이 했다며..

keep 2017.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