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2020년 새해를 맞아 부흥회를 열고 있다. 목사님의 말씀이 정말 좋다. 부흥회에 초청되어 오시는 분들의 말씀이 특히 인상깊은 이유는 아마도 그 분들이 가진 주제나 이야기에 가장 핵심적인 내용들. 그러니까 인생에서 겪었던 가장 특징적인 직간접적 경험들을 농축(?)해서 전달해주시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예수님을 따라간다는 것에 대한 주제로 그렇게 많은 에피소드들이 나올줄 몰랐고, 특유의 입담과 깊고 개인적이고 놀라운 이야기들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문득 부흥회를 다녀오면서 주제와 상관 없이 머릿속에서 떠오른 찬양이 있었다.
▼ 약한 나로 강하게
이 찬양의 가사가 평소와 다르게 느껴졌는데, 아주 오랫동안 들어온 이 찬양의 가사를 왜 불과 어제까지는 그 깊은 뜻으로 알지 못했나 싶다.
찬양 <약한 나로 강하게> 가사
약한 나로 강하게 가난한 날 부하게
눈먼 날 볼 수 있게 주 내게 행하셨네
약한 나로 강하게 가난한 날 부하게
눈먼 날 볼 수 있게 주 내게 행하셨네
호산나 호산나 죽임 당한 어린양
호산나 호산나 예수 다시 사셨네
1절의 가사이다.
세상적인 눈으로 이 가사를 해석하면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예수님께서 나의 근력과 권력을 키워주시고, 돈을 주시고, 눈을 치료해주셨다는 얘기일까? 당연히 아니다.
예수님은 물론 인간 세계에 오신 동안 기적을 행하기도 하셨지만, 하나님이 만든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으시면서 많은 사람을 가르치는 우아함을 보여주셨다.
이 가사에서 말하는 약한 나로 강하게, 가난한 날 부하게, 눈먼 날 볼 수 있게 하는 이야기는 세상적인 눈이 아닌 내가 속한 입장에서 비유 혹은 의미적으로 해석되는 내용들인 것이다. 예를 들면, 어떤 유명한 작가는 감옥에 갇힌 적이 있었는데 반항하고 저항하는 죄수들을 옭죄어 오는 간수들을 보면서, 가만히 있는 자들이 어쩌면 다른 의미의 힘이 있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얼핏 들으면 이상한 논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는 가진것 없고, 힘 없는 자들의 힘을 주변에서 많이 느낄 수 있다.
하나님, 특히 예수님의 일대기에서 보여지는 약한자들의 섬김과 사용을 보면 무릎을 탁 칠 때가 많다. 힘 없는자를 사용하셔서 그들을 위로함과 동시에 힘 있는 자들 또한 깨닫게 만드는 아주 광범위한 능력을 발휘한다.
눈먼 나를 볼 수 있게 하신다는 말도, 욕심에 눈이 어두워져 하나님을 마음에 채우지 못했다든가, 여러가지 나의 예수님을 향한 믿음의 눈을 어둡게 하는 요소들에 대한 비유일 수 있다.
이런식으로 이 찬양의 가사가 새롭게 해석되면서 개인적인 은혜를 느꼈다. 극한의 방어기제 아니냐 묻는 짖궂은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것을 개인적으로 체험한 성도라면 그런 말들이 얼마나 가벼운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래는 찬송가 96장 '예수님은 누구신가' 인데, 내가 좋아하는 찬양이라 예전에도 걸어둔 적이 있다. 이 찬양 역시 예수님에 대한 다양한 정의와 비유를 통해서 단순 명료하면서도 깊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가사를 가지고 있다. 위에 설명한 내용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되어 기억하려고 함께 걸어둔다.
▼ 찬송가 96장 '예수님은 누구신가'
개인적으로 더 확실하게 느껴가는 것은, 기독교적인 정답. 그러니까 여러가지 복잡한 상황 속에서 명쾌하게 하시는 것은 오로지 예수님이라는 사실이다. 진리는 예수님 그 자체라는 말을 더 실감하는 요즘이다.
세상 대부분의 것들은 다른것으로 대체 가능하다. 바꿀 수 없는 것, 가장 중요한 것, 진리, 모든 질문의 정답은 예수님 뿐이다.
옷에 걸쳐져 장식품에 불과한 브로치 같은 신앙이 아니라, 없어서는 안 될 절대적으로 끝까지 믿고 따라야 하며 모든 생각과 판단의 기준이 예수님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들었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먼 길을 조용히 따라가는 많은 성도님들을 조용히 응원하면서, 나도 그 길에 함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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