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3

인간이 될 수 없는 강아지

“왓! 깜짝이야.” “왜 그래?” “아니, 당연히 유모차 안에 아기가 있을 줄 알았는데 웬 강아지가 들어가 있네?” “뭐라고? 요즘 아기처럼 키우는 강아지들이 얼마나 많은데 새삼?” “그랬나? 나 이런 거 처음 봐... 근데 진짜 귀엽다. 사람 아기 같아. 똘망똘망하게 웃잖아.” “이러다가 정말 강아지들이 사람처럼 말 할 것 같지 않냐?” “뭐, 진짜 그렇진 않겠지만 강아지 업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아주 허무맹랑한 생각은 아니려나.” “당연히 농담이지. 어떻게 강아지가 사람이 되겠냐.” “그렇지?” “아기랑 강아지가 똑같은 환경에 태어나서 둘 다 인간의 손에서 길러진다고 생각해봐.” “갑자기 또 진지해지네;” “둘 다 분유 먹고, 이유식 먹고 무럭무럭 자랐어. 그렇다면 둘 다 같은 지능을 가진 ..

[NDSL - 닌텐독스] 잊었다가도 가끔씩 켜보게 되는 너란 강아지...

책장에 놓아두고 2~3주 정도 마다 한 번씩 켜보는 구형 NDSL의 닌텐독스... 어쩌다 켜도 잘 버티고 있는 녀석. 너무 안 켜면 집을 나가기도 한다는데 아직까지는 그런대로 버텨주고 있다. 뭔가 힘든지 꼬질꼬질한 몸에 파리들이 날아다니고 힘 없이 엎드려있다. 깨워서 물 먼저 주고, 밥 주고, 씻기고, 공 두어번 던져주고, 이름을 불러 공을 가져오면 머리를 좀 쓰다듬어 주다가 혼자 노는 뒷 모습을 보면서 저장하고 종료한다. 매번 이게 뭐 하는건가 싶으면서도 가끔 켜서 보살펴보게 된다. 딱 한 마리만 키우고 있고, 훈련도 더 이상 시키지 않고, 대회도 나가지 않고 있다. 있는 돈으로 사료와 용품 몇가지만 계속 사면서 현상유지만 하고 있다. 컴퓨터 프로그램일 뿐인데 사람은 왜이리 화면 속 강아지를 측은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