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2

위기 상황을 상상해보는 연습 (가상의 글쓰기 발표 수업)

위기 상황을 상상해보는 연습 (가상의 글쓰기 발표 수업) “다음 사람 나와서 발표해보자.” “네.” 교탁 앞에 서자 친구들이 작은 박수를 쳐주었다. 규태는 멋쩍은 듯 선생님과 잠깐 눈을 마주치고 프린트해 온 종이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심호흡을 한다. “저는 선생님께서 내주신 과제를 듣자마자 아버지가 생각났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버스기사이십니다.” 규태가 아버지의 직업을 말하자 친구들의 분주한 눈들은 일제히 한 곳을 향했다. 규태는 머리를 한 번 저으며 발표를 이어갔다. “원래 이번 발표 과제는 어떤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것을 대비해서 가상의 시나리오를 작성해오는 것이었는데, 저는 너무 궁금해서 아버지께 실제로 버스에서 어떤 비상 상황을 겪으셨는지 여쭤봤습니다.” “반칙인데~.” 교실 구석에서 농담 섞인 말..

퐈이야

“네. 오늘은 ‘내가 생각해도 황당한 상상’이라는 주제로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요, 아까 마지막에 대답한다고 하셨죠? 어떻게 생각이 좀 나셨나요?”⠀“아... 네. 좀 전에 인애 씨가 선물 얘기 하셨잖아요? 그래서 저도 갑자기 생각이 하나 나긴 했는데요.”⠀“드디어 말문을 여시는군요? 모시기 어려웠던 만큼 토크 주제도 과연 궁금해지는데요?”⠀“사실 별건 아닌데요... 제가 예전에 친구 100일 잔치에 초대받아서 간 적이 있었는데”⠀“100일 잔치 선물 얘기군요?”⠀“맞아요. 선물을 아기 용품이 아니라 그 당시에 제가 좋아했던 인센스라고...”⠀“인센스가 뭐죠?”⠀“피우는 향의 일종인데... 동남아 같은데서 많이 맡아보셨을 거예요. 아로마 느낌 나는 피워두는 향. 우리나라에서는 절 냄새 난다고 안 좋아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