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3

나를 바보로 만드는 사람 인식하기

만나기 싫은 유형의 사람이 있다. 아직까지는 이런 유형의 사람이 내 주변에 아주 가끔 있다는 것을 ‘인식’만 겨우 한 상태라서 그 사람과 상황에 휘둘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 나중에 내가 더 성숙해진다면 그 어떤 파도라도 부드럽게 품는 해변 같은 사람일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 정도에 미치지 못했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인생을 살아왔고 살아갈 테지만, 유독 나의 마음을 괴롭힌 사람의 유형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막상 적으려니 까다롭긴 한데 굳이 정리한다면…. 「이 사람은 나에게 특정한 감정이나 생각을 느끼도록 지속적으로 행동(부추김)한다. 그런데 정작 쌓여온 감정(긍정, 부정)을 그 사람에게 털어놓았을 때 ‘내가 언제? 난 그런 적 없는데?’라고 반응한다. 잡아떼는 느낌 이상의 거부감을 표시하기도 ..

인간과 원자의 공통점 찾기 (갑자기 분위기 도넛?)

♪ Foster The People ‘Sit Next to Me’ (창작 글입니다.) “이거 공통점 찾기 앱이라는 건데, 지금처럼 뭔가 대화 주제가 없을 때 해보면 좋은 앱이래. 단어 몇 개가 무작위로 나오면 그걸 가지고 대화하는 거야. 한 번 해볼래?” “그래 해보지 뭐.” “단어가 여러 개 나올수록 공통점 찾기가 어려울 테니까 일단 두 개부터 시작해보자.” “알았어. 그런데 예전에도 해봤어?” “아니, 너랑 하는 게 처음이야.” “뭐야 그게.” “잠깐만. 앱 실행 중이야. 나름 여러 분야의 단어가 조합될 수 있도록 카테고리를 최근에 더 추가했대.” “엉뚱한 게 나와서 맘에 안 들면 다른 단어로 다시 섞을 수 있어?” “나오는 대로 그냥 해보자. 도망칠 생각 하지 말고.” “도망이라니.” “나왔다. 원..

인간이 될 수 없는 강아지

“왓! 깜짝이야.” “왜 그래?” “아니, 당연히 유모차 안에 아기가 있을 줄 알았는데 웬 강아지가 들어가 있네?” “뭐라고? 요즘 아기처럼 키우는 강아지들이 얼마나 많은데 새삼?” “그랬나? 나 이런 거 처음 봐... 근데 진짜 귀엽다. 사람 아기 같아. 똘망똘망하게 웃잖아.” “이러다가 정말 강아지들이 사람처럼 말 할 것 같지 않냐?” “뭐, 진짜 그렇진 않겠지만 강아지 업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아주 허무맹랑한 생각은 아니려나.” “당연히 농담이지. 어떻게 강아지가 사람이 되겠냐.” “그렇지?” “아기랑 강아지가 똑같은 환경에 태어나서 둘 다 인간의 손에서 길러진다고 생각해봐.” “갑자기 또 진지해지네;” “둘 다 분유 먹고, 이유식 먹고 무럭무럭 자랐어. 그렇다면 둘 다 같은 지능을 가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