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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5→1→2코스! 빡센 하루 코스 홀로 여행 후기 #2

콘플에디터 2017. 11. 1. 23:30

이전 글에서 이어집니다. (사진 용량 때문에)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5→1→2코스! 빡센 하루 코스 홀로 여행 후기 #1

http://cp83.tistory.com/18

 

 

 

▲ 신불산에서 출발 후 보이는 풍경, 좌우로는 나무 없는 억새 고원을 지나듯 나무 데크 계단이 계속 이어집니다. 일반적인 산행에서는 보기 힘든 시원한 풍경이 정말 매력적입니다. 간월재까지 산행하고 평탄한 길로 내려가시는 분들이 많아 여기서부터는 관광객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평일 산행이기도 했지만)

 
 

 

 

울타리 없이 억새 사이를 지나가는 길도 나타납니다. 정비되지 않은 길도 멋지네요. 중간 중간 오르막이 있지만 거의 평탄길이 많아서 앞구간보다는 크게 힘들지 않습니다. 신불산에서 내려오고 쉬는 구간 뒤에 한 번 크게 계단을 오르면 길이 편해요

 

 

▲ 바로 앞 고개 아래가 신불평원, 저 멀리 꼭대기는 마지막 고지 '영축산' 입니다.

 

 

 

 

▲ 이 안내판에 마지막 코스인 2구간 단조성터길 예상 시간이 3시간이라고 되어있어서, 일몰이 되면 어쩌나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왕 온거 영축산까지 보고 빨리 내려가자! 했습니다. 다행히 어두워지기 전에 하산했지만, 출발을 좀만 늦게하거나 산행을 오랜만에 하시는거라면 좀 위험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여유있게 등산하세요 꼭!

 

 

 

 

▲ 영축산 올라가기 전의 신불평원! 와... 오늘 저에게 억새 풍경의 백미는 간월재가 아니라 이곳이었습니다~! 울타리 없이 억새 사이를 걸으며 바람 소리를 듣는데 정말 시원했어요.

 

 

 

▲ 지나가시다가 읽어보면 좋습니다.

 

 

 

▲ 영축산 오르기 전에 정비? 되어있는 길 모양... 계속해서 고원의 탁 트인 풍경이었는데 이렇게 흙과 돌로만 되어있으니 TV에서 보던 고산지대 같다는 착각을 혼자 하면서 ㅋㅋ 영축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 오늘의 마지막 고지 영축산에서 뒤를 바라봅니다. 외국 같아요 저한테는 ㅎㅎ 이제 슬슬 하산을 합니다.

 

 

※ 사실, 여기서 부터 사진이 거의 없습니다... 2구간 단조성터길로 내려와야지 하면서 오는데, 중간에 큰 자갈길은 억새 보존을 위해 들어가지 말라고 울타리 쳐져있고... 네이버 포털 지도를 켜서 등산로를 찾아보는데 실제로는 구간이 나타나지 않고... 이래저리 헤매다가 등산회 회원님들이 묶어놓은 태그를 보면서 어찌어찌 길을 찾아 내려왔습니다. 혹시 영축산에서 하산하시는 분들은 다시 길을 거꾸로 조금 가다가 죽전마을 방향으로 내려가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저는 같은길 되돌아가지 않으려다가 헤맸거든요...

 

 

※ 해가 넘어가기 시작합니다. 마음이 급해졌는지 사진이 거의 없네요. 휴양림 이정표가 가끔 나오기도 하고, 작은 계곡을 건너기도 하면서 하산했습니다. 등산 동호회 회원분들의 표식이 큰 도움이 됐고, 마지막 구간에서는 가파른 곳이 많아 무릎이 조금 아프기도 했습니다.

 

 

 

 

※  파래소 유스호스텔 앞의 태봉교 다리를 건너자마자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여기에는 328번 버스가 적혀있지 않습니다. 근처 슈퍼에서 음료를 사고 여쭤보니 조금 더 위에 올라가야 한다고 합니다. 태봉교에서는 버스가 회차를 하고 위에 정류소에 멈춥니다. 바닥에 크게 BUS STOP 이라고 써있는데 정류소를 새로 만들 모양인지 구조물은 없었습니다. (다른 블로거분 사진에는 정류장 사진이 있던걸로 봐서 공사중인듯) 6시 20분 마지막 버스를 타고 배내고개로 향합니다.

 

 

 

 

▲ 배내고개라는 말은 한 지점을 말하는게 아니라 긴~ 구간을 말하는것 같습니다. 종점은 배내정류장이라 되어있고, 제가 아침에 출발한 지점은 정류소 이름이 '배내정상'으로 되어있습니다. 배내고개 정상에 있는 정류소다 이런 뜻이에요. 요금을 내며 여쭤보니 거기 세워주신다고 합니다. 친절한 기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면서 하산을 늦게하거나 버스를 놓치거나 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했습니다. 도착 지점에서 주차장까지 8km정도 되는 구간이었기 때문에 버스를 놓치면 걸어가자 싶기도 했는데, 아무튼 결과적으로는 잘 마무리 되어서 천만다행이었습니다. 코스를 3개까지 하루에 등반하는건 저한테는 무리였던것 같습니다 ㅋㅋ

 

가끔씩 하던 산행은 크게 봉우리 하나를 올라가고 쉬다가 내려오는 코스인데, 오늘 코스는 여러 봉우리가 연결되어있어서 오르락 내리락 하기도 하고 평탄길도 많고 나무가 많이 없는 고원지대 느낌이 나서 이색적이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마음이 급해서 힘들긴 했지만 아주 재밌고 힐링되는 여행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저질체력에 헛웃음도 나오고 힘도 들었지만 풍경들도 정말 이국적이고 멋졌고, 간만에 기분전환 제대로 한 빡센 여행이었습니다. 

 

긴 여행은 아니었지만 매번 여행은 그 당시에는 집중과 망각을, 다녀온 후에는 잠시의 근육통을 한참 동안은 추억을 선물로 남겨주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