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2

같은 것을 보는데 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

어떤 속물적인 생각이나 감정을 느낄 때, 내가 그것보다 더 큰 가치 위에 서 있는 사람이 아직 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어렴풋이 동경하고 있는 그런 사람, 흔들리지 않는 주춧돌 위에 서 있는 초연한 사람이 되고 싶은 데 갈 길이 멀다. 언젠가 읽었던 소설 모모의 주인공처럼 한 발짝 앞만 바라보면서 계속 청소해 나갈 뿐이다. 지금의 나는, 내가 단 한 번의 벼락을 맞아 달라지는 유형의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인생의 드라마틱한 체험이 없는 대신, 조금씩 변화되는 나를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이 아주 약하게 주어졌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새해가 되면 나만의 테마가 될 수 있는 글귀나 문장을 책상 근처에 붙여두고 있다. 작년에는 '몰입', '내게 필요한 것은 이미 내 주변에 있다.' 이런 말..

2019년을 시작하는 마음 (영화 '머펫 대소동')

2019년 새해 처음으로 본 영화는 '머펫 대소동(2011, The Muppets)' 이었다. 얼핏 보기엔 어린이용 뮤지컬 영화라고 생각 되는 이 영화를 결제하게 된 건 에이미 아담스가 출연했다는 것, 그리고 로튼 토마토 지수와 평점이 높다는 점 때문이었다. 생각 했던 에이미 아담스의 분량은 적었지만, 2019년을 시작하는 시점에 괜찮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초반과 후반에 나오는 'Life's a Happy Song'(인생은 행복의 노래야)의 주된 가사 구절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I've got everything that I need right in front of me. 부족한 실력으로 해석을 적어보자면... '나는 내 앞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가지고 있어' 쯤 되려나? 일을 하면서 언제부..

영화 2019.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