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4

어린이날 단톡방에서 발견한 내 모습 (30대의 성장이라는 것)

어린이날 저녁. 친구들이 만들어 놓은 단톡방에 메시지가 올라왔다. 아빠들 다 고생 많았다는 내용이었다. 결혼해서 자녀가 있는 친구들이 많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이야기 주제였다. 서로 자녀들의 안부를 묻고, 어린이날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나누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몇 명의 싱글 친구들에겐 해당 없는 이야기였다. 나는 아빠들은 고생했겠구나 한 마디 적어둔 뒤 조용히 있었다. 문득, 나는 친구들과 다르게 좀 더딘 인생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장 대학에 진학한 친구들이 많았다. 나는 군대를 다녀와서 방송 일을 시작한 뒤,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대학에 다녀왔다. 30대 중반인 친구들은 지금 육아에 빠져있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자녀가 주는 기쁨과 피로함이 담긴 일상에 대..

재물, 접대, 뇌물, 음주에 대한 성도의 태도 (잠언23장/현대인의 성경)

1 네가 관리와 함께 식사하게 될 때 네 앞에 앉은 자가 누구인지 주시하라. 2 아무리 입맛이 당겨도 절제하여라. 3 그가 베푼 것이 진수 성찬이라도 탐하지 말아라. 그것은 너를 속이는 미끼가 될 수도 있다. 4 부자가 되려고 너무 애쓰지 말고 자제하는 지혜를 가져라. 5 재물은 사라지는 법, 독수리처럼 날개가 돋쳐 날아가 버릴 것이다. 6 인색한 사람의 음식을 얻어먹지 말며 그가 베푼 것이 진수 성찬이라도 탐하지 말아라. 7 그는 언제나 비용부터 먼저 생각하는 자이다. 그가 말로는 너에게 와서 먹으라고 하지만 실제로 그의 마음은 그렇지 않다. 8 너는 조금 먹은 것도 토하게 될 것이며 너의 고맙다는 찬사도 헛된 데로 돌아갈 것이다. 9 미련한 자에게 말하지 말아라. 그는 너의 지혜로운 말을 업신여길 것..

계곡의 흙냄새 (기다 씨의 상담 일지 #2)

♪ Family of the Year 'Hold Me Down' “계곡에 가면 나는 흙냄새요. 고운 흙은 아니고 작은 자갈과 낙엽이 삭아서 섞인 거예요. 맑은 계곡물에 씻기면서 깨끗하고 상쾌한 냄새가 나요.” “구체적이네요.” “제가 여행을 많이 안 다녀봐서 본 것도 아는 것도 별로 없지만, 그중에서 가장 좋았던 향기를 꼽으라면 그 냄새예요.” “흙냄새가 좋기는 하지만 낙엽 썩은 냄새가 상쾌하다니 좀 의외네요?” “습기가 고여서 꿉꿉한 그런 게 아니에요. 제가 말한 장소는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계곡이니까 상쾌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표현하기 힘든데 아마 그 장소에 같이 가보시면 아실 거예요.” “제가 등산을 별로 안 좋아해서 그럴지도.” “흙냄새를 좋아하는 사람은 저 말고도 많지 않나요? 비 올 때 나..

경험해 보지 못한 감정을 이해한다는 것

“오늘 좀 피곤해 보이는데?” “어...” “잠이라도 설쳤어?” “그냥 던진 말이겠지만 넌 촉이 좋단 말야. 진짜 이상한 꿈을 꾸긴 했거든... 무서운 꿈이라고 해야 되나?” “그 뭐더라? 네가 말했던 1년에 몇 번 없다는 그 날이었나 보네?” “응. 평소엔 혼자 지내도 아무렇지 않은데, 이상하게 일 년에 한두 번 정도는 오싹한 밤이 있어. 어제 꿈도 좀 뒤숭숭해” “말해 봐. 어떤지는 내가 듣고 얘기해줄게” “어... 그게... 꿈속에서도 새벽 두 세 시 쯤 됐던 것 같아.” “시작부터 음침하네” “정확한 앞뒤 정황은 기억이 안 나는데, 내가 웅장한 석조 건물 내부를 핸드폰 조명만 가지고 헤매고 있었어. 바닥은 아주 차가운 대리석이었고, 정말 한치 앞도 보이질 않았지.” “음...” “아마 1층 중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