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 2

진짜 내가 아니라는 말

'지금 이 모습은 내가 아니야.'라며 상황에 젖어있을 때가 있다. 화가 나서 잠시 이성을 잃었을 때. 반복되는 일상에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 없을 때. 신체적 정신적으로 너무 아픈 나머지 의욕이 사라졌을 때. 큰 상실 때문에 우울함에 빠졌을 때. '이건 진짜 내 모습이 아니야'라는 생각이 문득 들 때가 있다.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낯선 감정을 경험하는 순간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 속의 나는 여전히 나이며 다른 그 무엇이 된 적이 없다. 영화의 한 장면에서 누군가는 악하게 변한 상대에게 지금의 악한 모습은 원래의 네가 아니라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그것도 결국 위로하기 위한 거짓말일 뿐이다. 나이를 먹어서 신체적 정신적 문제에 직면하고 정상적인 판단을 내리기 힘들거나, 아..

나를 바보로 만드는 사람 인식하기

만나기 싫은 유형의 사람이 있다. 아직까지는 이런 유형의 사람이 내 주변에 아주 가끔 있다는 것을 ‘인식’만 겨우 한 상태라서 그 사람과 상황에 휘둘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 나중에 내가 더 성숙해진다면 그 어떤 파도라도 부드럽게 품는 해변 같은 사람일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 정도에 미치지 못했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인생을 살아왔고 살아갈 테지만, 유독 나의 마음을 괴롭힌 사람의 유형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막상 적으려니 까다롭긴 한데 굳이 정리한다면…. 「이 사람은 나에게 특정한 감정이나 생각을 느끼도록 지속적으로 행동(부추김)한다. 그런데 정작 쌓여온 감정(긍정, 부정)을 그 사람에게 털어놓았을 때 ‘내가 언제? 난 그런 적 없는데?’라고 반응한다. 잡아떼는 느낌 이상의 거부감을 표시하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