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갈등 생길 거라고 어느 정도는 다 예상하고 있었잖아. 우리는 안 그럴 거라고 믿었지만... 결국 우리도 같은 역사를 반복하는 평범한 인간이야."
"그래. 내 자신이 참 무력해지는 말이긴 한데... 웃긴게, 다시 회복될 거라는 걸 또 알고 있으니까."
"응. 각자 시간을 좀 갖자... 보통 이 말이 드라마 같은 데서 헤어지자는 의미로 쓰이는데 우리한테는 좀 다른 것 같아."
"알아."
사랑이 보이지 않게 된 것 같다고 그녀의 얼굴을 보며 생각했다. 하지만 사라진 것이 아니라는 건 금방 알 수 있다. 그 사랑이 익숙해지고, 관계의 토대가 되어 우리 둘의 발 아래에 다져졌다. 잘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 단단히 뿌리내렸다. 어쩌면 사랑보다 더 강력한 관계의 끈은 신뢰한다는 감정 아닐까. 아니, 신뢰가 사랑의 일부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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