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 일상 사이

내가 살고 싶은 집

CP83 2018. 6. 20. 10:31


지나가다 보면, 도둑도 관심을 가지기 힘들어 보이는 볼품없는 외관의 단독 주택.


오래되어 먼지가 끼고 덩굴이 올라온 오래된 집.


하지만 내부는 내 나름대로 정리하고 인테리어 해서 그 어떤 집보다 깔끔한 공간.


공사 할 때 정성을 들여 바닥과 벽이 틀어지지 않은 집.


천장이 높아 눈이 시원한 집.


시끄럽지 않고, 냄새가 나지 않고, 볕이 잘 드는 위치.


차를 타고 도심에 가기 가까우면서도 물과 숲이 근처에 있어서 휴식과 약간의 자급자족이 가능한 공간.


커다란 공장이나 창고(개러지)같은 공간이 있어서 스튜디오로 활용할 수 있는 집.


에너지 제로 하우스 까지는 아니더라도 단열이 충분히 잘 되는 집


영화 '미치광이 피에로'에 나오는 그런 진득하고 미니멀한 취향이 담겨있는 집.


낡았지만 사람의 손길이 꾸준히 닿아 정돈된 아름다움과 연륜이 느껴지는 집.


이런 공간은 이상형 처럼 그냥 생각에만 있는 장소겠지만, 뭐 언젠가 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적어보았다.


그런 공간을 만난다면 꾸준히 내 삶을 묻혀가며 정리하는 건 내 몫이 될테지만.





내가 어떤 제품이나 공간의 디자인을 하게 된다면, 오래되었을 때 고유의 멋이 남아있는 그런 것을 만들고 싶다.


그것이 요즘 내가 느끼는 제품과 공간에 대한 취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