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 일상 사이

세계사를 이해하는 일

CP83 2018. 5. 13. 03:32


 

나는 세계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 당연히 그에 기반한 이해도 전무하다. 예전에 대학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일부 아프리카 대륙은 어째서 가난한 모습을 벗어나지 못할까?’하고 질문하신 적이 있다. 어쩌다 보니 나에게 돌아온 대답의 시간. 나는 다른 학생들이 말하지 않은 대답을 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해서, 그냥 막연하게 생각했던... 여름날의 태양이 뜨거우면 사람이 늘어지게 마련인데 아프리카 대륙의 날씨는 늘 뜨거우니 사람들이 의욕이 덜해 그런게 아닐까요? 하는 다소 엉뚱한 대답을 하고 말았다.

 

몇 년이 지난 지금 다시 그 장면이 생각난다. 교수님은 조금 당황하면서도 친절하게 새로운 시각이라 좋기는 하다며 멋쩍어 하셨다. 내 기억에 그 날 교수님은 아프리카 대륙을 침략해 식민지를 세우고 사람들을 착취한 서구 열강들과, 그 후로도 독자적으로 경제적인 성장을 할 수 없게 되어버린 식민지 이후의 사람들과 불안정한 국가 체계에 대해 이야기하셨던 것 같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내 무지함의 민낯을 마주하고 부끄러워졌다.

 

무언가 나에게 간단한 질문이 들어오면 나는 대답하기가 망설여진다. 나는 내 생각을 거침없이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지식과 지혜가 충분하지 않다. 말을 줄이고 싶다. 그런데 나는 수다쟁이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 이따금 말을 쏟아내다가 잠시 숨을 고를 때면 모르면서 아는 척 하는 내 모습에 속으로 그만 하자고 되뇌인다 이제 와서 발견한 부끄러운 과거의 내 모습도 나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인정한다. 그냥 스스로의 검증일 뿐, 남들은 아무 관심도 없는 일. 욕심을 부려도 나라는 한 인간은 완벽해질 수 없다.

 

그 후로도 몇 차례 비슷한 일들이 있었다. 나는 교수님과 대화하기에 여러 가지로 부족함을 느꼈다. 그 교수님과 친해지고 싶었지만, 이렇게 저렇게 그 앞에서는 이상한 모습만 보여드린 것 같다.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에게는 내가 싫어하는 사람에게 느끼는 부담을 오히려 내가 지우고 만다.

 

이제는 지나간 옛 일이지만, 누군가 정리해 놓은 쉬운 세계사 책이라도 시작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