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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러너 2049] 드니 빌뇌브 감독 연출의 느낌이 좋았던 영화 / 잡담...

CP83 2017. 10. 21. 00:01


최근 개봉한 블레이드러너 2049를 관람했습니다.

(딴 얘기지만 요즘 느끼는게, CGV보다 롯데시네마나 메가박스가 전체적으로 입체 사운드가 좋은 것 같아요;;;)


전작인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는 파이널컷 버전으로 봤었기 때문에 그걸 기준으로 만들어진 후속편이라는 얘기에 기대감이 컸습니다. 개봉 당시에는 이래저래 가위질 당해서 제대로 된 내용으로 개봉을 못하고 나중에서야 팬들이 생기고 엔딩을 바꾸고,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와... 영화는 전편의 느낌을 해치지 않으면서 대작의 느낌을 마구 뿜어내서 좋았습니다. 라이언 고슬링의 무표정한 연기도 좋았고, SF영화 답게 각종 탈것과 홀로그램 씬들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영화에서 독특한 분위기로 과하다 싶을 정도로 무게감 있던 자레드 레토 씨...



잡담인데, 최근에 집에 있던 '패닉룸' DVD를 다시 돌려봤는데 거기에 자레드 레토가 조연으로 나왔더군요...(아래 영상에 레게머리한 남자)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었는데. 요즘 이렇게 독특하고 무게잡는 역만 찍는거 같은데 예전에 그런 까불?대고 몸을 사리지 않는 악당 조연 역을 맡았다는게 신기했습니다. 이런 배우도 이런 시절이 있었구나 ㅋㅋ 자레드 레토에 관심 있으신 분이라면 보실만 할 겁니다.



▲ 영화 패닉룸(2002)에 나온 자레드 레토 배우 등장 부분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는 올 초에 봤던 '컨택트(Arrival)'가 기억에 남는데... 개인적으로 섬세한 연출과 단순하지만 강력한 반전을 이끌어내는 연출이 참 좋았습니다. (컨택트 때는 그 묘미가 단순히 스토리를 꼬는게 아니라 테크닉적이라는 점에서 신선하고 재밌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블레이드 러너 2049를 보면서 처음 숫자를 발견하는 순간과, 주인공의 리액션... 그 때 부터 퍼져나오는 반전의 향기 등등 드니 빌뇌브 감독이 만드는 영화의 일종의 패턴 같은게 느껴진다고 해야할까? 그런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아... 내가 뭐라고 이런 얘기를 ㅠ_- 암튼 그냥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ㅋㅋ;;


사실, 이번 후속작에서는 전작에서 다뤘던 인간성 자체에 대한 고민이 진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리플리컨트와의 대립이 아니라 뿌리찾기(?) 느낌이 강해서 그랬던 건지, 아무래도 전작이 강렬해서 그랬던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 블레이드 러너 2049

▼ 블레이드 러너 2019 (오리지널 1982)




블레이드 러너 2049를 전작을 보지 않고 처음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전작을 꼭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저는 이번 후속작보다 전작에서 다뤄진 도시의 시끌벅적한 모습들이 더 좋았거든요, 이번 편에서는 그런 후미진 골목씬들이 조금밖에 안 나와서 좀 아쉽기도 했습니다. 스타워즈 같은 세계관에서의 뒷골목과는 다른 현실적인 미래 모습이랄까? 그런 모습이 아날로그적으로 다 구현된 모습이 있거든요.(단지 영상 호흡이 천천히 흘러가서 개인 취향에 안 맞을 경우 졸릴 수 있다는 단점이...)




▲ 이것도 마음에 들었던, 리플리컨트 꼭두각시 씬...(주제 표현에 정말 부합하는 상징물들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리들리스콧 감독의 영화에서 보여지는 세련되고 아름다운 비주얼들을 좋아하는데요, 최근 봤던 에이리언 커버넌트만 봐도 그렇습니다.(사실 프로메테우스가 더 아름다운 영상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만 ^^) 오리지널 블레이드 러너의 SF분위기는 그 즈음 만든 리들리 스콧의 '에이리언 1편'의 그것과도 비슷합니다. 와이드한 화면에 담긴 리들리 스콧 특유의 아름다운 영상(영상 감독님이 같았는지는 모르겠네요)




블레이드 러너 2049 리뷰가 아니라 전작 얘기랑 잡담이었네요;;;


한 가지 덧붙이자면, 혹시 1편을 안 보고 영화를 보게된다면, 전작의 세계관을 조금 알고 영화를 보시면 더 좋겠다는 점입니다. 


- 블레이드 러너는 리플리컨트를 쫓는 사람들을 부르는 말

- 블레이드 러너는 칼 끝을 달리는 사람이란 뜻으로, 인간성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주제를 표현한 제목

- 리플리컨트는 자기가 리플리컨트라는 사실을 모를 정도로 아주 잘 만들어졌다

- 리플리컨트는 전작에서는 4년? 혹은 일정기간 생존 후 사망하는 설정. 2049에서는 더욱 발전한 모델로 나오는데 영화 초반에 설명이 나옴

- 전작의 블레이드 러너였던 데커드(해리슨 포드)는 리플리컨트 레이첼과 사랑에 빠지고 도주함

- 전작의 데커드가 인간이냐 리플리컨트냐 하는 논쟁이 많았는데 리들리 스콧 스스로는 인간성과 관련한 주제 표현을 위해 모호하게 연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열린결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