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늦게 편의점 문을 열었다.
안으로 들어서는데 뭔가 좀 이상한 냄새가 난다. 아주 진하게 나지는 않아서 그냥저냥 물건을 고르고 있는데 멀리서 직원분들 끼리 하는 얘기가
"야, 쥐 죽어있던 거랑 구더기 나온 거 사장님 나오면 꼭 얘기 드려"
"네."
그리고 나이 많은 남자는 사무실 쪽으로 들어가더니 쉭쉭하고 스프레이 같은 걸 연신 뿌려댄다. 상황 파악이 된 나는 그 두 사람이 방금 전 거사(?)를 치르느라 가게 전반에 옅게 퍼진 냄새를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계산을 하면서, 나이 어린 직원의 손은 쥐를 만졌을까 상상했다. 나이 어리다고 시켰을까? 나이 많은 분이 솔선수범(?) 했을까? 내가 고른 삼각 김밥이 그의 손에 들려 있었다. 친절한 직원이었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왔다. 돌아오는 골목 길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모르는 게 약이군...'
그런데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은 꼭 그 사실을 알고 난 후에야 생각나는 말이다. 이미 모르는 게 약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시점이다. 이미 TMI 상태다.
'모르는 게 약이다' 보다는 '생각하지 않는 게 약이다'가 나에겐 더 어울리는 말인 듯 싶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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