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33

내가 살고 싶은 집

지나가다 보면, 도둑도 관심을 가지기 힘들어 보이는 볼품없는 외관의 단독 주택. 오래되어 먼지가 끼고 덩굴이 올라온 오래된 집. 하지만 내부는 내 나름대로 정리하고 인테리어 해서 그 어떤 집보다 깔끔한 공간. 공사 할 때 정성을 들여 바닥과 벽이 틀어지지 않은 집. 천장이 높아 눈이 시원한 집. 시끄럽지 않고, 냄새가 나지 않고, 볕이 잘 드는 위치. 차를 타고 도심에 가기 가까우면서도 물과 숲이 근처에 있어서 휴식과 약간의 자급자족이 가능한 공간. 커다란 공장이나 창고(개러지)같은 공간이 있어서 스튜디오로 활용할 수 있는 집. 에너지 제로 하우스 까지는 아니더라도 단열이 충분히 잘 되는 집 영화 '미치광이 피에로'에 나오는 그런 진득하고 미니멀한 취향이 담겨있는 집. 낡았지만 사람의 손길이 꾸준히 닿아..

교회가 즐거웠으면 좋겠다.

오늘 부활절을 앞두고 며칠 전 뉴스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목회자 스스로 한국 개신교의 반성할 점들을 인터뷰한 내용이었다. 홍정길 목사님이라는 분의 인터뷰였다. 한국 교회가 커지면서 목회자와 성도간의 교제가 줄어들고 영적인 인도자가 아니라 매니지먼트 관리자가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여러 질문과 답변중에 나에게 꽂힌 문단이 있었는데... (출처, 원문읽기 (중앙선데이 박신홍 기자 '예배는 연출, 목사는 엔터테이너 … 목회가 사라졌다')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353&aid=0000030041&sid1=001) 교회 모임에 나갈 때 마다 느끼는 점이 있었다. 뭔가 모임이 기쁘고 즐거운 느낌이 없다는 것이었다. 나만 그런것일 수도..

'겸손하다'의 정의

사전적인 정의가 내려진 무수한 단어들이 있지만, 가끔씩 내 나름대로 정의를 내린 단어들이 있다. ‘겸손하다’는 것의 정의는 무엇일까? 사전에는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태도’라고 되어있다. ‘겸손’ 혹은 ‘겸손하다’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가 나에게는 비슷한 듯 다른 여러 가지로 느껴지기에 잠시 적어보고자 한다. 아주 예전에 누구였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사람으로부터 겸손이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드러내지 않는 것, 자랑하지 않는 것이라고 들었다. 맞는 듯 하지만, 나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는 정의였다. 자랑하다가 망신당하는 것 보다는 조용하게 있다가 나중에 빛을 발하는 편이 훨씬 좋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겸손 보다는 대인관계에서의 예의 같은 조금은 다른 문제인 것 같다. 아무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