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4사이즈의 서류를 걸어놓을 일이 생겨서 다이소에 잠깐 들렀다. 3천원 짜리 액자도 있었지만, 뭔가 무난한 모양을 찾아보니 2천원에 나무 무늬의 껍데기가 있는 액자가 있었다. 속은 비어있고 유리가 아닌 아크릴 필름같은 걸로 되어있어서 엄청 가볍다. 대개 다이소의 저렴한 물건들이 그렇듯 어느 정도의 흉내라고 해야할까? 멀리서 봤을 때 그럴듯한 모양새를 갖추는 것으로 만족스러운 제품이다. 겨우 2천원 밖에 안 하니까...
몇가지 문구류를 더 사고 집에 오는 길에 괜히 뭔가 출출해져서 편의점에 들렀다.
배고픔에는 진짜 배고픔과 가짜 배고픔이 있다고 하던데... 정말로 생존에 필요한 밥을 먹어야 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뭔가 입이 심심하다거나 특정한 음식이 먹고 싶은 경우는 대부분 가짜 배고픔이라고 한다.
나는 오늘도 가짜 배고픔에 졌다.
그나마 다른 음료는 끊어서 탄산수를 궤짝으로 놓고 먹으니 액상과당 섭취는 확실히 줄어서 좋은 것 같다. 아무튼 편의점에서 고른건 죠스떡볶이+누드순대 컵이다. 이건 종종 먹는데 소스를 다 넣으면 매워서 절반씩만 넣다보니 냉장고에 뜯지 않은 소스가 두개 정도 있다. 오늘 0.5봉 추가 예정. 2,900원에 떡볶이와 순대를 먹고, 고추장 소스도 쟁여둘 수 있다...
요즘 죠스 떡볶이는 매장이 보이질 않는 것 같다. 내가 변두리에 사는것인지 낯선 동네를 잘 안 돌아다녀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 제품 초창기에는 순대에 콩나물(정확하진 않지만 뭔가 씹히는 게 있었던 것 같다.) 같은게 들어있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맛이 굉장히 이상해졌었는데 그 다음에 당면만으로 순대가 만들어진 것으로 쭉 계속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꽤 오래 됐는데 괜찮은 맛이라 종종 사먹는다.
같이 사온 A4 액자의 사이즈 정보. A4 들어간다고 하니 굳이 센티미터, 인치 숫자를 확인할 필요가 없긴 하다.
액자에 끼워진 기본 사진이 시원해 보인다. 야자수인가? 보통 이국적인 식물과 풍경이 예뻐보이는데, 열대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그런 풍경을 좋아하는 외국인들을 어떻게 생각할까...
액자 뒤에 일본어가 잔뜩 써있다. 이래서 다이소를 일본 기업이 아니냐고 사람들이 생각하는것 같다. 그런데 나도 잘 모르겠다. 아니라고 했던 것 같긴 하다... 아래 가격표 때문에 찍어본 사진. 스탠다드 A4액자. 2000원 짜리다.
다이소를 애용하다 보니 집에 다이소 물건들이 많아진다. 인생도 다이소 같다. 오래 쓸 것은 튼튼하고 멋진 것으로 사고싶다. 아무튼, 다이소가 없었다면 생활이 깔끔해지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말도 안되는 잡생각을 하며 떡볶이 개봉. 쓰레기가 좀 나오는 편이다. 먹기는 정말 편리한데 대부분 요즘 제품들이 그렇다. 어느 기사를 본 적 있는데 자세히 기억나진 않지만, 개인의 개념으로 환경운동하는 것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고 반드시 기업과 국가 차원에서 근본적인 환경 오염 절감 대책과 방안을 실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분명 아이디어와 상품 개발 비용이 들 테지만 그 후로는 쓰레기와 생산 비용을 줄일 수 있을테지... 뭐라냐...
소스가 충분히 들어있어서 정말 좋은 제품이다. 매운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다 털어 넣어서 진하게 먹을것이고 나 같은 매운맛 쫄보인 사람한테는 반만 넣고 먹어도 충분히 맵고 맛있다. 남은 소스를 보관하려고 봉했다.
선까지 물을 부었다. 물은 설명서대로 끓인물을 붓는다. 왼손으로 물을 부으며 사진을 찍는게 익숙하지 않다.
전자렌지에 넣고 설명서대로 돌려본다. 집에 다이어트 하겠다며 삶아놓은 계란이 마침 있어서 넣어본다.
죠스는 항상 즐겁습니다. 즐겁자 2021년의 우리.
뭉친 소스를 풀고 떡을 떨어뜨리기 위해 휘적휘적한 뒤의 모습. 이제 먹는 일만 남았다.
떡과 순대의 모습이다. 순대는 당면을 압축해놓은 모양인데 부드럽고 간이 잘 되어있어서 맛있다. 사실 군것질이라서 건강을 생각할 일은 아니다. 오랜만에 매콤달콤한 떡볶이가 입맛을 돋군다. 특히 이 떡볶이는 소스맛, 국물맛이 칼칼한 느낌이라 좋다.
순간 삭제...
그러고 보니 액자를 먼저 끼워 놓고 떡볶이를 먹을 수도 있었을텐데 사람은, 아니 나는 식욕이 먼저 앞선 사람인가 보다. 액자는 뒤에 저런 고리가 있는데 손가락 끝으로 들어올려 본다. 보통 자나 칼등 같은걸로 들어올리지 싶은데 그냥 손가락으로 해본다. 액자 구조가 간단하다.
아크릴 필름이 얇게 있는데 완성해보니 조금 멀리서 보면 그럴듯 한 액자 같아 보인다. 올해는 뭐가 어떻게 될는지. 코로나19 핑계로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미리 탓해본다. 별 일도 없이 2021년 새해를 맞았다. 새로운 액자에 새로 발급한 사업자 등록증을 끼워 두었다. 연 초에 이런 일을 해두니 뭔가 기분이 깔끔하다.
아니면, 센치할 때 먹은 떡볶이 덕분에 기분이 잠깐 좋아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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