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아무말

네오디움 자석 같은 2021년 시작

CP83 2021. 8. 13. 13:38

네오디뮴 자석, 자석식 집게 / 다이소 구매 각 1,000원

 

집이 사무실 처럼 변해간다. 이런저런 메모나 사진, 잡다한 것들을 붙이려고 냉장고에 붙일 자석을 샀다.

다이소에서 샀는데 문구류 코너 근처에 있는것 같아서 찾는데 도무지 없어서 직원분께 도움을 받았다... 근데 매대 옆면에 있었다. 거기만 빼고 다 돌아봄... 맨날 이런식이다.

 

 

네오디뮴 자석으로 알고 있었는데, 상품명에는 네오디움 자석이라고 되어있다. 내 기억 속의 네오디뮴인가 네오디움 자석은 작지만 엄청나게 강한 자성을 가지고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제품도 그러려나? 이건 좀 이따 계속...

 

뒷면도 찍어본다. '작지만 강력한' 이라는 설명 문구가 계속 써있다. 작지만 강력한 2021년이 되고 싶다. 여러가지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을 하면서 가끔씩 현타가 올 때가 있다. 그런데 바닷물로 바위를 계속 치는 것 같은, 석회 동굴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같은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가끔씩 만나는 명사들의 말을 빌리자면, 그런 순간들을 뚫고 걸어나가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어릴때 알았으면 좋았겠다 생각하지만 사람마다 각자의 속도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나는 내 속도대로 그냥 무심하게 하면 된다. 김연아, 마이클 펠프스 같은 유명한 선수들도 '그냥' 꾸준하게 계속 해왔다. 복잡하고 빠르게 지나가는 시대 속에서 꾸준한 사람의 가치가 높아져 간다. 나영석 피디님도 그런 사람이 대단하다고 인터뷰 했던 것을 본 것 같다. 그런 작지만 강력하고 꾸준한 사람이 되어보자.

 

 

이건 붙이기는 그렇고 잠시 집게에 걸면 좋을만한 메모들에 써보려고 함께 구매한 왕 집게이다. 냉장고에 붙이도록 자석이 붙어있다. 좋은 일 있으면 광고라도 걸어야겠다. 집겡엔 Seize the day 라고 써있다. 오늘을 즐기라는 말이다. 나는 몰입을 해야 즐기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습관이 이제서야 조금씩 든다. 집중해서 즐겁게 지치지 말고 하자. 근데 사진엔 흐리게 나와서 글씨가 안 보이네?

 

 

뒷면도 찍어본다. 자석식 후크라고 되어있다. 앞면엔 자석식 집게라고 되어있었는데... 디자이너의 틀린그림 찾기가 이스터 에그 처럼 담겨있다. 마참내.

 

 

작지만... 강력한... 그런 2021년을 보내자.

뜯어보자.

 

...

실패다. 정확하게 저렇게 뜯는것도 기술이라면 기술...

 

 

에잇.. 하고 손톱을 찔러 종이껍질을 찢어낸다. 자석들이 움직이며 달라붙는다.

 

 

이 자석을 많이 사서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이들이 잘못 삼키면 위험하니까 어린 애들은 쓰면 안되려나?

 

집게도 뜯어본다. 가느다란 케이블 타이로 묶여있는데 사실 그냥 종이에서 떼어내고 바로 써도 무방하다. 하지만 가위로 타이를 끊어버렸다.

 

 

앱 푸쉬 알람으로 받은 명언인데 마음에 들어서 출력했다.

 

현재 위치에서 시작하라. 가진 것을 사용하라. 할 수 있는 것을 시도하라.

 

누구의 말이었는지는 메모하지 못했다. 아무튼 내 상황에 딱 맞는 말 같다. 창의력은 어쩌면 결핍에서 강력한 동기와 에너지를 가지고 출발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인데, 가진 자원을 가지고 조합하면 이것저것 잘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자석으로 냉장고에 올해 나만의 문장을 출력해서 걸어보았다. 자석으로 부착하면 나중에 다른 이미지나 사진을 같이 걸거나 위치를 맘대로 바꿀 수 있어서 좋다. 냉장고 열 때마다 봐야겠다.

 

근데 가만보니 힘이 별로 없다. 강력한 네오디움 자석은 어디로 가고... 냉장고에 이미 붙어있던 예전에 다이소에서 샀던 자석보다 지름이 줄어있다. 다이소니까 그냥 이해하기로 한다.

 

 

오늘의 발생 쓰레기. 쓰레기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포장 재료를 통일한다거나 재활용하기 쉬운 소재라든가. 다이소는 자잘한 제품이 많으니 고민이 담기면 더 획기적으로 세상을 변하게 만들 수 있는 기업의 잠재력을 가지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별소릴 다한다.

 

생각해보니 집게를 냉장고에 붙인 사진은 찍지 않았다. 이것도 자성이 강하지는 않지만 쉽게 떨어질 것 같지도 않다. 아주 절묘한 자성이다. 역시 머기업이다.

 

눈이 엄청 왔고 며칠간 한파가 몰아닥칠 예정인가보다. 하지만 어쨌든 시간은 눈감아도 흘러간다. 잘 버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