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0

오랜만에 다시 틀어본 인투더와일드(DVD)

이 영화에 만점 평점을 주면서도 매력적이면서 이상하게 느낀 여러 지점들이 있었는데 오늘 내가 이 영화의 어떤 지점을 넘어서 생각하게 됐다는 것을 느꼈다. 영화 '인투더와일드' 한 장면 넘어섰다는 표현은, 내가 뭘 더 잘나졌다는 게 아니다. 같은 영화를 보면서 전혀 다른 것을 느끼고 다른 생각을 하게 됐다는 뜻이다. 예전에 이 영화에 잠깐 나오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을 읽고 이 영화를 보기도 했는데, 그동안 쌓인 지식이나 늘어난 생각들 때문일지도 모른다. 결국 한 영화를 여전히 감상중이면서 동시에 나 스스로의 재발견 같은걸 했다는 의미로 적은 내용이다.(예전에 같은 영화를 봤던 나와의 시간적인 달라진 점, 캐릭터에 이입하는 내 느낌과 생각의 달라진 점 두 가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이 영화 속 주인..

코코 (2018. 픽사. 개인 짤막 평, 왓챠 평점)

육체와 정신으로서 인간의 '생명력'에 대한 무거울 수 있는 철학을 다채로운 구성으로 쉽고 재밌게 풀어냈다.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매끈하게 나왔다. 보편적인 것을 새로워 보이게 만드는 방대한 자료 수집과 표현을 극대화한 기법(기술)의 정점. 다만, 은연중에 죽음을 가볍게 받아들일 수 있는 설정 몇 가지와 픽사 치고는 약한 캐릭터의 매력 등에서 개인적인 아쉬움이 조금 들었다. 개인 왓챠 평점 4.0 / 5(왓챠 평균 4.0)

2019년을 시작하는 마음 (영화 '머펫 대소동')

2019년 새해 처음으로 본 영화는 '머펫 대소동(2011, The Muppets)' 이었다. 얼핏 보기엔 어린이용 뮤지컬 영화라고 생각 되는 이 영화를 결제하게 된 건 에이미 아담스가 출연했다는 것, 그리고 로튼 토마토 지수와 평점이 높다는 점 때문이었다. 생각 했던 에이미 아담스의 분량은 적었지만, 2019년을 시작하는 시점에 괜찮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초반과 후반에 나오는 'Life's a Happy Song'(인생은 행복의 노래야)의 주된 가사 구절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I've got everything that I need right in front of me. 부족한 실력으로 해석을 적어보자면... '나는 내 앞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가지고 있어' 쯤 되려나? 일을 하면서 언제부..

[셰이프 오브 워터] 물 흐르듯 파고드는 도발적인 사랑의 모양

오늘도 지극히 개인적이고 잡다한 리뷰를 해봅니다.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음을 적어둡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관람 전이라면 읽지 말아주세요.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을 관람하고 든 생각은 '내 취향과 다를 지언정, 영화 자체의 완성도는 높았다'였습니다. 한국어 제목은 자칫 애매하게 다가갈 수 있는 '셰이프 오브 워터'에 '사랑의 모양'이라는 부제를 추가해서 조금은 커플들에게 마케팅 하고자하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목이 이해를 쉽게 해준다는 면에서 굉장히 잘 뽑았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영화를 보는 시각을 제한하는 느낌도 들어서 원제목 그대로가 더 좋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빅피쉬', '스플래쉬', '향수', 'Wall-E', '판의 미로'의 어른버전 동..

[지구가 끝장 나는 날(The World's End, 2013)] 사이먼 페그, 로자먼드 파이크

유튜브에 올라온 특수효과 로봇 영상 때문에 보게 된 영화. 어렸을적 실패했던 술집 순례를 다시 하려고 친구들을 모아 떠나는 주인공 '게리 킹'과 세상의 종말에 관한 영화. 제목의 'The World's End'는 술집 이름이다. 37분 정도 까지는 보기가 힘들었다. 주인공(사이먼 페그는 괜찮은 배우인데 게리킹 자체에 대한)의 매력을 못 느껴서 그런지 몰입이 안 됐다. 하지만 그 후로 액션, SF, 재난 등의 요소가 등장하면서 꽤 괜찮은 눈요기를 해주기 시작한다. 별 생각 없이 세상이 싫은 청개구리 알콜 중독자 게리 킹은 SF 판타지 세상에서 머스킷티어가 되고 세상을 구한다.(영화에서 계속 '킹(왕)', '삼총사, 오총사', 등의 단어가 반복 된다.) 영화는 인디 영화인데 기술적인 완성도가 높아서 아마 사..

익숙함 마저 흥미롭게 만든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

한참 전 부터 봐야지 하고 체크해 두었다가 이제서야 본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영화를 보고난 첫 인상은, 자칫 지루하고 평범한 드라마가 될 수도 있었을 텐데 굉장히 세련되고 꼼꼼한 연출로 영화 자체를 흡인력 있고, 먹먹하게 그 힘을 극대화 시켰다는 것이었다. 이야기를 보다 흥미롭고 지루하지 않게 만든 요소들을 나름 공부한다고 생각하면서 몇 가지 적어보기로 했다. (이번 리뷰도 누군가에게는 별것 아닌것을 장황하게 써놨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내 나름대로 공부한다 치고 이것저것 기록해둔다는 의미로 써보기로 한다.) ▲ 멀리서 관찰하는 듯한 모습의 초반 장면과 편집이 좋았다. 영화 초반부에서 나타나는 주인공의 모습은, 힘 없는... 힘 없다기 보다는 세상의 모든것에 흥미를 잃은듯한 모습으로 시작한다. 여..

지브리 향수를 위해 만든 영화가 아니다. [메리와 마녀의 꽃]

> 어제 밤에 기다리던 '메리와 마녀의 꽃'을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감독의 전작인 '마니의 추억'을 인상깊게 봤던 저는 차기작인 이번 작품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프롤로그는 압도적이었습니다. 우와 저 꽃 하나에 얽힌 어떤 비밀들이 있길래 저런 난리가 난 것일까... 궁금증을 마구 유발했죠. 하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들이 눈에 밟혀 블로그에 기록해둘까 합니다. ▲ 궁금증을 유발하는 인상깊었던 오프닝 씬 영화를 보고나서 든 생각은, 분명히 요즘 찾아보기 어려운 건강하고 정직하고 사랑스러운 전체관람가 애니메이션이지만... 이 작품은 지브리의 향수를 기대하는 팬들을 위한 영화가 아닌것 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지브리에서 애니메이션을 만들며 수련했던 감독이기에 그 영향을 받긴 했겠지만, ..

영화 [빛나는(光)] 리뷰... 영화를 보는 행위에 관한 감독과 관객의 로맨스

▲ 영화 '빛나는(光)' 일본판 포스터 (국내 2017년 11월 23일 개봉) 최근 기회가 되어, 영화 [빛나는]의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서울 종로3가 서울극장이 리모델링하고 처음 방문한거였는데 아주 깔끔하고 쉼터도 많아 좋아보였습니다. 시사회 때 챙겨주신 기념품인 쯔유와 소바면이 재밌네요. 요즘은 이런 독특한 영화 굿즈들을 많이 나눠주시는것 같아요. 감사합니다.(사진은 맨 아래) 영화 '빛나는'의 감상 후 든 첫 느낌은 오랜만에 차분한 일본 감성의 영화를 본 것이었다는 거였습니다. 상업영화의 분위기로 포장되어 있지만, 예술영화의 코드가 담겨서 작품성도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많은것들을 생각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영화는 '상실'에 관한 코드를 많이 담고 있습니다. 시각의 상실, 사랑하는..

이동진 씨가 칭찬(?)한 단편영화 '맥북이면 다 되지요' 웹에서 감상하기

최근에 구독중인 영화 평론가 이동진 씨의 블로그에서,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심사위원 에피소드들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좋은 영화가 많아 심사가 어려웠다는 이야기와 함께 글 말미에 적혀있던 한 편의 영화평. ▲ 영화 평론가 '이동진' 님의 블로그에서 갈무리(아래는 원문 링크)http://blog.naver.com/lifeisntcool/221136424968 국내 경쟁부문 대상을 수상한 장병기 감독님의 첫 단편영화 '맥북이면 다 되지요'의 영화 평이었다. 어떤 영화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고 있는데, 이동진 씨 역시 단편영화 특성상 감상하기 쉽지 않을거라며, 기회가 되면 보시라 마무리를 했다.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니, 웹에서 바로 감상이 가능했다! 오옷? '씨네허브 단편영화 상영관' 브런치 페이지에 지난 ..

[블레이드 러너 2049] 드니 빌뇌브 감독 연출의 느낌이 좋았던 영화 / 잡담...

최근 개봉한 블레이드러너 2049를 관람했습니다.(딴 얘기지만 요즘 느끼는게, CGV보다 롯데시네마나 메가박스가 전체적으로 입체 사운드가 좋은 것 같아요;;;) 전작인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는 파이널컷 버전으로 봤었기 때문에 그걸 기준으로 만들어진 후속편이라는 얘기에 기대감이 컸습니다. 개봉 당시에는 이래저래 가위질 당해서 제대로 된 내용으로 개봉을 못하고 나중에서야 팬들이 생기고 엔딩을 바꾸고,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와... 영화는 전편의 느낌을 해치지 않으면서 대작의 느낌을 마구 뿜어내서 좋았습니다. 라이언 고슬링의 무표정한 연기도 좋았고, SF영화 답게 각종 탈것과 홀로그램 씬들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영화에서 독특한 분위기로 과하다 싶을 정도로 무게감 있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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