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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의 방문

‘띵 – 동’ “누구세요?” ‘철 – 컥’ “안녕하세요. 저는 ‘부끄러움’이라고 합니다.” “네? 뭐요?” “최근에 부끄러운 일 하신 적 있으시죠? 그것 때문에 방문했습니다.” “아니... 무슨 단체에서 오신 거 같은데, 뭐 촬영하세요?” “댁이 유명인이라도 되는 줄 아세요? 지금 장난하는 게 아닙니다.” “아니, 뜬금없이 부끄러운 일 했냐고 물으니 황당하잖아요? 아니다. 관심 없으니까 돌아가 주세요. 그럼...” “황당? 다른 얘기 해드릴까요? 혼자 잘 가지고 있었으면 좋았을 케케묵은 것들을 기어코 밖으로 가지고 나와서 애꿎은 사람들 얼굴에 뿌렸단 말입니다. 그게 더 황당하지 않나요? 누구냐고요? 당신이죠. 직접 경고해주러 온 저를 무시하고 들어가려 하시네요? 마주할 용기가 나질 않나요?” “아니 뭐 ..

경험해 보지 못한 감정을 이해한다는 것

“오늘 좀 피곤해 보이는데?” “어...” “잠이라도 설쳤어?” “그냥 던진 말이겠지만 넌 촉이 좋단 말야. 진짜 이상한 꿈을 꾸긴 했거든... 무서운 꿈이라고 해야 되나?” “그 뭐더라? 네가 말했던 1년에 몇 번 없다는 그 날이었나 보네?” “응. 평소엔 혼자 지내도 아무렇지 않은데, 이상하게 일 년에 한두 번 정도는 오싹한 밤이 있어. 어제 꿈도 좀 뒤숭숭해” “말해 봐. 어떤지는 내가 듣고 얘기해줄게” “어... 그게... 꿈속에서도 새벽 두 세 시 쯤 됐던 것 같아.” “시작부터 음침하네” “정확한 앞뒤 정황은 기억이 안 나는데, 내가 웅장한 석조 건물 내부를 핸드폰 조명만 가지고 헤매고 있었어. 바닥은 아주 차가운 대리석이었고, 정말 한치 앞도 보이질 않았지.” “음...” “아마 1층 중앙 ..

할아버지를 추모하는 방법

며칠 전 외할아버지의 5주기 날이었다. 오랜만에 외할머니댁에 모인 가족들이 기독교식 추모 예배를 드리고 식사를 하게 되었다. 할머니께서 준비하신 여러 음식을 먹으며 문득 매년 똑같이 흘러가는 추모의 시간이 덧없게 느껴졌다. 모여서 형식적인 예배를 드린 후, 밥을 먹고 헤어지는 것이... 그래서 나는 한 마디 하게 됐다. “이따가 커피 마시면서 각자 할아버지와 있었던 추억 같은 걸 얘기해보면 어떨까요?” 처음엔 다들 안 해봤던 이야기 주제인지라 으잉? 하는 반응이었지만 이내 분위기는 ‘그렇게 한 번 해보지 뭐’로 바뀌며 뜻이 모아졌다. 커피가 준비되고 나는 임시 사회자가 되어 할머니께 첫 번째 발언 기회를 드렸다. 할머니께 할아버지와의 추억 하나를 얘기해주십사 했는데, 할머니는 각자 돌아가면서 기도를 하자..

의미 없는 것들로 부터 위로 받는 시대

“오랜만이다.” “그래. 뭐 얼굴을 보니 별 일 없었던 모양이군.” “음... 이런 저런 일이 있었지만, 결국엔 널 마지막으로 봤을 때랑 별 차이가 없다는 얘긴가...” “뭘 또 그렇게 까지 얘기 하냐? 그냥 하는 소린데” “응. 알지. 근데 요즘에 좀 뭔가 꽉 막힌 느낌 같은 게 들어서 말이야.” “꽉 막힌 느낌?” “왜 한창 여론에서 소확행이다. 먹방이다 뭐 이런저런 것들이 유행하고 있잖아? 서점에 가면 힐링이다 위로다 하는 에세이가 인기 많고” “이제 세상 돌아가는 게 좀 보이는 모양이지?” “그게 실은 나한테도 작은 위로를 주는 일들이었거든. 근데 뭔가 한동안 그런 시간을 보내고 나니까 그것들도 결국 다 의미 없다는 생각이 확 드는거야. 좀 소름 돋게 말야.” “왜? 너 자신에게 어떤 만족감이나 ..

차량 방전 대비를 위한 '12V 멀티 점프스타터' 구매 (영어 설명서 번역)

▲ 이번에 구매한 '12V 멀티점프스타터' 박스 모습 차를 자주 쓰지 않았던 지난 몇 달 간 방전 때문에 긴급출동 서비스를 몇 번 이용했더니 1년에 다섯 번 무료로 이용 가능한 서비스를 네 번이나 방전 때문에 소비해버렸습니다. 그런데 겨울이면 더 방전이 잘 되는 오래된 차라서... 생각 하다가 점프스타터를 구매해볼까? 싶었는데 저렴한 가격에 괜찮아 보이는 제품이 있어서 구매했습니다. 택배를 받아 열어보고 간단한 후기를 적어봅니다. (아쉽게도 아직 방전에 직접 사용해보진 않았습니다만, 배터리 작동 테스트 정도는 했고, 구매하신 분들께서 괜찮은 제품이라는 평이 많았네요) 옥션에서 3만원 조금 안 하는 가격으로 구매했습니다. 중국에서 배송되는 거라서 엄청 늦게 도착합니다. 거의 잊어갈 때 쯤 왔어요 참고하세요..

선택과 아무말 2019.01.11

어중간한 재능 (재능의 발견 과정과 실패. 친구와 대화 후 남겨진 생각들)

친구는 이상적인 세상과 현실 속 세상, 사회적 시스템의 부조리함 등 여러 가지 생각을 이야기했다. 그중에서 중고등학교 시절, 정부의 교육 슬로건 이자 그 친구가 믿었다던 '한 가지만 잘해도 되는 세상'이라는 내용이 기억에 남았다. "한 가지만 잘해도 되는 세상" 당시 힙합 음악에 심취했던 그는 가사를 쓰고 노래를 만들어 녹음하여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업로드를 하고 나름의 순위권에도 진입했었다. 하지만 친구들 사이에 들려준 적은 있었어도 이렇다 할 크고 굵은 이미지로 기억에 남는 것은 없었다. 그 당시 그런 걸 했었지 정도로 기억은 하고 있는 정도였다. 친구들은 몰랐지만 본인 나름대로는 열심을 다해 기획사에 노래를 보내 보기도 하는 등의 노력을 했다 한다. 하지만 큰 수확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그는..

2019년을 시작하는 마음 (영화 '머펫 대소동')

2019년 새해 처음으로 본 영화는 '머펫 대소동(2011, The Muppets)' 이었다. 얼핏 보기엔 어린이용 뮤지컬 영화라고 생각 되는 이 영화를 결제하게 된 건 에이미 아담스가 출연했다는 것, 그리고 로튼 토마토 지수와 평점이 높다는 점 때문이었다. 생각 했던 에이미 아담스의 분량은 적었지만, 2019년을 시작하는 시점에 괜찮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초반과 후반에 나오는 'Life's a Happy Song'(인생은 행복의 노래야)의 주된 가사 구절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I've got everything that I need right in front of me. 부족한 실력으로 해석을 적어보자면... '나는 내 앞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가지고 있어' 쯤 되려나? 일을 하면서 언제부..

영화 2019.01.05

유병재 씨가 나온 꿈...

당황스럽다 이런 꿈을 꿨다는 것이... 그런데 꿈에서도 유ㅇㅇ 작가님의 고유의 특징(?)적인 면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고, 재밌기도 해서 적어두기로 한다. 꿈 속 이야기 임을 다시 한 번 적어둔다. 절대로 사실이 아니다. 홈쇼핑에서 남성 속옷을 판매하러 나온 그...(시작부터 불안) 그런데, 생방송 도중 판매하러 나온 팬티를 직접 보여주겠다며 나서게 되고, 자신이 입은 팬티를 보여주다가 심각한 성기 노출이라는 대참사가 발생 된다. 이후 SNS에는 난리가 나게 되었는데... 이슈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자, 그는 오히려(?) 자신의 전라 노출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게 된다. 영상은 국내 음란물 관련 법망을 피해 외국계 블로그에 올리게 되었다. 그래서 강제로 삭제하거나 처벌할 수 없었다. 내용은 구속 받는 현대 ..

'보편적 감성'이 부족한 콘텐츠 제작자. 성공할 수 있을까?

소설이든 TV프로그램이든, 한 줄의 기사나 캠페인이든 대중에게 전달되는 콘텐츠에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는 '보편성'이다. 보편성을 가진 콘텐츠는 대중의 빠른 이해와 공감을 도모할 수 있다. 그것을 바탕으로 미리 심어놓은 빛나는 아이디어가 제대로 대중의 머릿속에 박힐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과연 보편적인 감성을 잘 캐치 할 수 있는 사람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아니 의문이라기 보다는 많이 부족한 듯 하다. 어떤 상품(콘텐츠)의 기획 단계에 있어서 막연한 베일에 가려진 결과물과 그것의 흥행 여부는 그동안의 사회적 분위기와 유사 상품의 인기 등 여러가지 요소로 어물쩍 판단할 수 밖에 없다. 한국에 커피 전문점이 들어오기 전, 프랜차이즈 업체의 국내 도입에 대한 가치 평가에서 커피 전문점은 그다지 높..

예수님의 기도, 바울의 편지에 나타난 '세상에 속하지 않은 자'

요한복음 17장 - 개역개정 성경 버전14내가 아버지의 말씀을 저희에게 주었사오매 세상이 저희를 미워하였사오니 이는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같이 저희도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을 인함이니이다15내가 비옵는 것은 저희를 세상에서 데려가시기를 위함이 아니요 오직 악에 빠지지 않게 보전하시기를 위함이니이다16내가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같이 저희도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였삽나이다17저희를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 요한복음 17장 - 현대인의 성경 버전14 내가 아버지의 말씀을 그들에게 전했는데 세상은 그들을 미워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그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15 나의 기도는 그들을 세상에서 데려가 달라는 것이 아니라 악한(마귀) 자에게서 지켜 ..